〈결혼이야기: 호킹(Marriage Story: Hawking)〉, 2020, 싱글 채널 비디오, 4k Hd 변환, 09’53”
투명 필름에 인쇄된 문장이 영사기의 빛을 통과해 벽면에 쌓인다. 검은색 글자들이 차곡차곡 벽벼지며 영상 속 공간은 점차 어두워진다. 필름에 인쇄된 이야기는 1993년생인 작가가 스물여덟에 결혼을 결심한 1961년생 어머니로부터 여러 차례 들은 ‘결혼’에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다. 작가는 오랜 시간 반복해 들은 이 이야기를 기록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엮고 낭독했다. 서울에서 나고 자란 작가와 경상북도 대구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의 28세 시기가 교차되고, 두 사람의 지역적 정체성은 어색한 사투리를 통해 구체화된다. 기억, 텍스트 그리고 낭독을 매개로 어머니와 딸 사이의 기억이 연결된 관계를 드러내고자 했지만, 각자의 고유한 목소리와 이야기의 어긋남을 통해 개별적인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했다.




